1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편은 식사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게 되어 119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병원 응급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경동맥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더 정확한 병명은 좌측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게 된 '좌경동맥 협착증'이었습니다.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이 병이 생각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병이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요즘 증가하고 있는 질병 중의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경동맥 협착증에 대해 알아보고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경동맥 협착증의 원인
경동맥 협착증은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가장 큰 혈관인 경동맥(목 좌우에서 통로 역할을 하는 주요 혈관)이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입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생기는 걸까요?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입니다. 동맥경화는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염증 물질 등이 쌓이면서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것인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나 흡연, 스트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과거 전통 한식의 식단인 밥, 국, 반찬 중심의 고식이 섬유, 저지방 식단에서 벗어나 기름지고 고지방, 고칼로리 붉은 고기, 가공육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 그리고 배달음식, 가정간편식, 패스트푸드 등의 증가로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 층도 그 위험에서 예외가 될 수 없고 이 질환을 겪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조증상
우리가 질병의 전조증상을 알 수 있다면 미리 예방하며 치료를 할 수도 있을 텐데 이 질병의 무서운 점은 경동맥의 절반 이상이 좁아져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때 좁아진 혈관 벽에 붙어있던 핏덩어리(혈전)가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거나, 혈류가 급격히 줄어들면 뇌졸중(뇌경색)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시적인 시력 저하,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같은 신경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이런 증상이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를 '일과성 허혈 발작(미니 뇌졸중)'이라고 부르며, 이것이 경동맥 협착증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 본다고 합니다. 저희 남편도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다행히 긴 시간 의식을 잃었던 건 아니어서 담당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잠깐 뇌졸중이 스치고 지나간 케이스로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무증상 협착이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고 더 위험한 질병입니다. 저희 남편도 그전까지 본인이 느낄 수 있을 만큼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진단 방법
응급실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받은 검사는 CT 촬영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되는 검사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이지만 잠시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온 환자이니만큼 빠르고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CT 촬영을 우선으로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검사에서 우측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좌측의 혈관 통로가 좁아져 있는 게 눈으로도 확인되었지만 다른 이상 징후를 살펴보고 더 정확한 협착 상태를 보기 위해 좀 더 자세한 촬영인 MRI 촬영을 했습니다. 다행히 MRI 촬영에서 심각한 다른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검사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2, 3번 검사 방법은 비침습적 검사이고 4번은 침습적 검사입니다.
그 용어가 무엇인지 몰라 찾아봤는데 침습적 검사란 검사 과정에서 피부 절개, 바늘 천자, 조직 채취, 도관 삽입 등으로 신체 내부에 직접 개입하는 진단 절차를 말합니다. 비침습적 검사는 이와 반대로 신체 내부로 직접 개입하지 않아 통증, 출혈,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검사입니다.
1. 경동맥 초음파 (1차 검사)
경동맥 협착증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가장 먼저 추천되는 검사로 협착의 정도 및 협착 부위 등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가 안전하고 인체에 무해하며 검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2. 컴퓨터 단층촬영 (CT)
빠르게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대동맥으로부터 뇌혈관에 이르기까지 혈관 및 주변 조직에 대한 해부학적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최근 많이 이용됩니다.
3. 자기 공명영상 (MRI/MRA)
초음파나 CT와 함께 협착 여부와 정도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는 검사입니다.
4. 뇌혈관조영술 (침습적 검사)
도관을 검사하고자 하는 뇌혈관 부위까지 위치시킨 후 조영제를 주입하며 연속적으로 X선 촬영을 하여 뇌혈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정확한 협착 상태를 파악하고 확실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경동맥 진단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이 경동맥 초음파 검사이므로 질병의 예방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만으로도 위험 부담을 적극적으로 줄여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CT 촬영이나 MRI를 이용한 정밀 검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가로 진행되는 차후의 방법입니다.
저희 남편의 경우도 CT 촬영을 먼저 하고 다음으로 MRI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36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실제 검사비용 진료비 계산서 영수증>
이 글은 제 남편의 경험과 여러 병원 홈페이지의 건강정보를 참고하여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관련 증상이 있으시거나 걱정되시는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신경과, 신경외과 등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남편이 실제로 받은 치료 과정과, 그 이후 저희 가족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