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편은 CT 촬영과 MRI 검사를 통해 '좌경동맥협착증'이라는 최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명이 확실해지자 다음 고민은 "앞으로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 나가야 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우선 약물 치료를 권하셨습니다. 좁아진 혈관의 흐름을 개선하고 혈전 생성을 막는 약을 복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소견이셨습니다. 응급실 퇴원 당시 일주일 치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평소 혈압약도 복용 중이라 두 약을 함께 복용해도 될까 염려스러웠지만, 문제없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3편 완결 편에서는 경동맥협착증의 주요 치료 방법과 일상 속 관리,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협착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방향
경동맥협착증은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나 시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혈관이 좁아진 정도(협착률)와 증상 유무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협착이 심해지거나 증상이 반복될 때 수술이나 시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협착 정도와 증상 유무에 따른 일반적인 치료 기준을 보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 협착 정도 | 증상 유무 | 주요 치료 방향 |
|---|---|---|
| 50% 미만 | 무증상 | 약물 치료 + 생활습관 관리, 정기적 경과 관찰 |
| 50% 이상 | 증상 있음 (뇌경색·일과성 허혈발작 등) |
적극적 치료 권고 (약물 + 수술/시술 검토) |
| 70% 미만 | 무증상 | 약물 치료 중심, 정기 검진으로 진행 여부 추적 |
| 70% 이상 | 무증상 | 예방적 수술·시술 (내막절제술 또는 스텐트) 검토 대상 |
| 70% 이상 | 증상 동반 (뇌경색·일과성 허혈발작) |
수술 또는 시술적 치료가 필수적 |
남편의 경우, 협착 정도는 높았으나 다행히 일과성 허혈발작(미니 뇌졸중) 후 안정을 찾은 상태여서, 우선 약물 치료를 중심으로 경과를 지켜보고 1년 뒤 재검사를 통해 수술/시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2. 경동맥협착증의 3가지 주요 치료 방법
최종 치료법은 환자의 협착 정도, 나이, 동반 질환, 혈관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나뉩니다.

① 약물 치료
협착 초기이거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경우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입니다. 대표적으로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와 고지혈증 치료제(스타틴 계열)가 사용됩니다. 항혈소판제는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고, 고지혈증 치료제는 콜레스테롤을 낮춰 이미 생긴 혈관 병변(플라크)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실제 경험한 약물 부작용 팁
남편의 경우 처음 처방받은 약을 복용 후 심한 두통과 뒷골이 묵직하게 당기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3일 정도 참다가 약을 중단하고 주치의와 상담 후 다른 약으로 변경했습니다. 다행히 교체한 약은 몸에 잘 맞아 지금까지 문제없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 약 복용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임의로 참거나 중단하기보다 즉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약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경동맥 내막절제술 (수술적 치료)
경동맥을 직접 절개하여 혈관 내벽에 쌓인 동맥경화 찌꺼기(플라크)를 깨끗이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입니다. 찌꺼기를 직접 제거하므로 수술 후 재협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전신마취 또는 국소마취하에 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주로 혈관 구부러짐이 심하거나 석회화가 단단하게 진행된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③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 (시술적 치료)
목 부위를 직접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나 혈관을 통해 미세한 관을 넣어 협착 부위에 금속 그물망(스텐트)을 펼쳐 혈관을 넓히는 시술입니다. 절개가 없고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남지 않습니다. 고령이거나 심장질환 등 전신마취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 어떤 치료법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혈관 상태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3.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일상생활습관 관리
경동맥협착증의 근본 원인은 결국 '동맥경화'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먹고 수술을 받더라도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혈관은 다시 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의 경험을 계기로 저희 가족이 실천하고 있는 혈관 건강 관리법을 공유합니다.
- 식습관 개선: 오메가-3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고등어, 연어)과 녹색 채소(시금치, 브로콜리)를 자주 섭취하고 있습니다. 현미, 귀리 같은 통곡물과 견과류를 식단에 늘린 반면, 기름진 육류와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대폭 줄였습니다.
- 꾸준한 운동: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있습니다.
- 금연 및 절주: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손상시키는 최대 원인입니다. 다행히 남편은 금연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애주가였던 만큼 지금은 적극적으로 절주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 검진: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추천합니다. 2년마다 받는 국가건강검진 시 경동맥 초음파 항목을 추가해 검사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역시 이번에 추가 비용을 내고 난생처음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았습니다.)
마무리하며
갑작스러운 남편의 의식 잃음과 응급실 이송은 저희 가족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동시에 혈관 건강과 일상 관리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해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구급차 안에서 느꼈던 두려움은 잊을 수 없습니다.
경동맥협착증은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도 갑작스럽게 뇌졸중이라는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알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 검진으로 대비한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희 남편의 경험담이 혈관 건강을 걱정하시는 많은 분께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 및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