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 근육 시리즈 (총 5편)
· 1편 80대 엄마의 낙상 사고로 알게 된 근육의 중요성
· 2편 근감소증 원인과 증상, 방치하면 생기는 위험과 셀프 체크
· 3편 근력운동과 단백질로 만드는 근육 연금, 시니어 근육 관리법 (현재 글)
· 4편 근육이 줄면 뇌도 늙을까? 근감소증과 인지기능의 관계
· 5편 노년의 근육과 장 건강, 단백질을 잘 먹어도 근육이 빠지는 이유
근육은 나중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할 때 미리 적립해 두는 자산입니다
지난 1, 2편에서는 80대 엄마의 두 차례 낙상 사고와 근감소증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3편에서는 그렇다면 근육을 어떻게 지키고 키울 것인지, 시니어도 집에서 시작할 수 있는 근력운동과 단백질 섭취 방법을 제 경험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 핵심 요약
• 근육은 노후의 신체 기능을 지키는 '장기 투자 자산'입니다.
• WHO는 65세 이상에게 주 2일 이상의 근력운동을 권고합니다.
• 의자에서 일어서기, 탄력밴드, 한 발 서기부터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운동 없이 단백질만 먹는 것보다, 근력운동과 단백질을 함께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 60대 이후라도 늦지 않지만, 통증이나 지병이 있다면 시작 전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1. 30대 중반에 시작한 헬스, 저는 근력운동 예찬론자입니다
저는 3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헬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처음 헬스장을 찾은 이유는 출산 후 체중이 크게 늘어 인생 최대 몸무게를 기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릴 적 체육 시간을 가장 싫어했고, 잘하는 운동이 하나도 없다 보니 "나는 운동에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10대, 20대, 30대 내내 근육 없는 마른 몸으로 툭하면 넘어지고, 다치고, 멍드는 일이 잦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하체 근육과 근력이 부족했던 탓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런 제가 헬스를 시작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근육통에 온몸이 쑤실 때마다 "역시 난 운동과 맞지 않아"라며 포기하고 싶었지만 어찌어찌 3개월을 버텼습니다.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지지는 않았어도, 그토록 싫어하던 운동을 서툰 대로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성취감이 생겼습니다.
이제 운동은 제 삶의 가장 중요한 루틴입니다. 예전에 헬스 트레이너 선생님이 운동 목적을 물으셨을 때 저는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가 더 나이 들어서도 내 발로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는 근육을 키우려고요."
지금의 저는 비실비실 자주 넘어지던 젊은 시절보다 훨씬 좋은 체력과 하체 근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근력운동은 저에게 건강을 위해 예방주사를 맞듯 건강을 위한 '노후 장기 투자'입니다.
2. 노후에 돈만큼 중요한 자산, 근육 연금
노후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연금, 저축, 투자 같은 경제적 자산입니다. 하지만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 모아둔 돈을 원하는 방식으로 쓰는 데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그래서 노후 준비는 경제적 자산과 신체적 자산(근육)을 함께 쌓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근육이 줄면 노후의 '비용'도 커집니다
근육과 근력이 줄면 활동량이 줄고, 활동량이 줄면 근육이 더 빠르게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낙상 위험도 커지는데, 노년기의 낙상은 골절, 장기 입원, 활동 제한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저희 엄마도 두 번의 낙상 이후 수영과 걷기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리가 눈에 띄게 가늘어졌습니다. 치료비뿐 아니라 재활과 돌봄에 드는 경제적·정신적 부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근육을 키운다고 모든 의료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근육과 근력을 유지해 신체 기능을 지키는 것은 독립적인 노후를 위한 중요한 안전장치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근육도 '장기 투자'가 필요합니다
저축과 투자를 꾸준히 하듯, 근육도 근력운동이라는 자극과 충분한 영양, 꾸준한 활동이 있어야 유지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30~40대에는 근육을 모으고, 50~60대에는 손실을 막고, 고령기에는 쌓아둔 근육으로 일상 기능을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그렇다고 60대 이후가 늦은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많아도 적절한 근력운동을 시작하면 근력과 신체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60대 이후 근육의 감소 원인과 예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AI 생성 참고 자료>
3. 시니어 근력운동 방법: 집에서 시작하는 4가지
WHO(세계보건기구)는 65세 이상 성인에게 주 2일 이상 근육 강화 운동을 권고하고, 걷기 같은 유산소 활동과 균형 운동도 함께 하도록 안내합니다. 아래 운동은 헬스장 없이 집에서도 시작할 수 있는 기본 동작입니다.
① 의자에서 일어나 앉기 (의자 스쿼트)
의자 앞쪽에 앉아 손으로 짚지 않고 천천히 일어났다가 다시 앉습니다. 하체 근력과 일상 동작에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② 탄력밴드 운동
밴드를 당기거나 다리에 걸어 벌리는 동작으로 팔과 다리, 엉덩이 근육을 자극합니다. 관절에 부담이 적어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③ 한 발 서기 (균형 운동)
싱크대나 튼튼한 의자를 잡고 한 발씩 들어 버팁니다.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되며, 처음에는 반드시 잡을 곳이 있는 상태에서 하세요.
④ 걷기와 계단 이용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걷기, 계단 오르기, 집안일 같은 일상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 근육 관리의 기본 바탕입니다.
점진적 과부하: 조금씩 늘려가세요
근육이 적응하면 횟수나 강도를 조금씩 늘리는 것이 점진적 과부하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의자 일어서기를 5회에서 시작해 10회, 15회로 천천히 늘려가는 식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 일주일에 2~3번, 몸 상태에 맞춰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운동 시 주의사항
운동 중 통증,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이 있으면 즉시 중단하세요. 무릎·허리 통증이나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 지병이 있다면 시작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고, 낙상 위험이 있는 동작은 반드시 잡을 곳이 있는 곳에서 하세요.
4. 노인근육 만드는 단백질 섭취와 영양
운동으로 근육에 자극을 주었다면 회복과 합성을 돕는 영양 공급이 뒤따라야 합니다. 고기, 생선, 달걀, 두부, 콩류, 유제품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끼니마다 골고루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도 운동을 계속하시면서 하루에 삶은 달걀 2개를 꾸준히 드시고 있습니다. 달걀은 조리가 간편하고 씹기 편해 어르신에게 챙겨드리기 좋은 단백질 식품입니다. 다만 식사량이 줄어든 고령자는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 한 끼에 몰아 먹기보다 여러 끼에 나눠 드시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단백질만 먹는다고 근육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근력운동과 단백질 섭취는 한 세트로 이어져야 합니다.
※ 신장 질환이 있거나 특정 식이 제한이 있는 분은 단백질 섭취량을 임의로 늘리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5. 근육 만들기를 방해하는 잘못된 습관 3가지
1) 운동 없이 단백질만 섭취하기
운동 자극 없이 단백질만 늘리면 근육 합성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근육을 늘리려면 운동이 반드시 함께해야 합니다.
2)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줄이는 식단
탄수화물은 운동할 때 주로 쓰이는 에너지원입니다. 섭취가 극단적으로 부족하면 운동 강도가 떨어지고 에너지 부족 상태가 되어 근육 유지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는 극단적인 식단 제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고, 이는 근육 단백질 분해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도 근육 관리의 일부입니다.
6. 노년의 근육은 독립적인 삶을 위한 핵심 자산
노후 준비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건강할 때 신체 자산을 쌓아두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을 때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음'입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해내려면 몸을 받쳐주는 근육이 필요합니다.
오늘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는 5번이 쌓이면 먼 훗날의 '근육 연금'이 됩니다. 무리하지 말고, 그러나 꾸준히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 예고 (4편)
근육이 줄면 뇌도 늙을까? 근감소증과 인지기능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 이 글은 정보 공유를 위한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운동·영양 계획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작성 시점: 2026년 10월)
출처: WHO,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and sedentary behaviour (2020)